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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만에 친한 친구 내외분과 함께 2박3일 나들이를 다녀왔다.
김천→상주→영덕→울진
죽변에서 바다낚시 잠깐하고 중딩 동창친구가 운영하는 "죽변비취모탤"에서 1박.
아침에 눈을뜨니 일출이 장관이네.^^
섬 하나 없는 끝없이 펼쳐진 에머럴드빛 동해바다를 원없이 감상한다.
그리고 우리 일행
물 좋기로 이름난 울진 덕구온천으로 고고씽~
온천 뜨신 물에 몸을 담그고
심호흡 길게 뿜으며 눈을 감는다.
얼마를 지났을까
살며시 실눈을 떠 보니 피어오르는 안개속에 전나의 물체들이 보인다.
50대 후반쯤 보이는 젊은이(?)부터 90대(?) 까지...
다시 조용히 눈을 감아본다.
지난 10월24일이 결혼 40주년인데
번개처럼 지나간 숱한 날들 날들...
애환도 있었지만
희망의 끈을 붙잡고 불타오르는 열정으로 앞만 보고 달려온 기나긴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이제 6학년8반
요즘 다들 백세시대 라고들 하지만
남은 인생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저만치 목만 남기고 물속에 담겨있는 처근한 내가 보인다.
그리고 지쳐있는 아내도 보인다.
언제부터인가
좀 쉬어가며 살자고
여행도 다니며 그렇게 좀 살아보자고
말로만 되뇌이며 살아왔던 지난날들이 살짝 후회스럽기도 한다.
올해 포도수확 끝 나면서 부터 무릅이 아프다는 사랑하는 아내도
시원찮은 내 육신도
이제 좀 아끼며 챙기며
좋은포도 많이 따려고 했던 목표를 이제 좋은 포도 한가지에만 초점을 맞춰 좀 쉽게 살아야 겠다고 몇번이고 다짐을 해 본다.
온천 아래 맛집에서 옹심이칼국수 한 그릇으로 맛나게 허기를 채우고
속초중앙시장 활어회 한 쟁반 떠서
미리 예약 해 둔 숙소로 돌아와 친구네랑 넷이서 소주 한잔 기울이며 흘러간 추억의 그 날들을 되돌아 본다.
중학교 걸어 다니던 20리 통학길,
철없던 사춘기 시절의 에피소드,
제대후 막나가던 버릇없던 머스마들
얘기까지...
이렇게 친구와 마주앉아 허심탄회 나눈 대화가 몇 해 만인가?
그것도 세월이 흘러 흘러 만설을 머리에 이고 같이 앉아있는 아내들과 함께...
그렇게 끝도 없는 이야기들로 두번째 밤이 무르익어 간다.
새아침
맑고 청명한 하늘
바람 한 점 없는 만추를 온몸으로 느끼며 설악케이블카 안에서
신령님이 울산에 있는 커다란 바위를 금강산으로 옮기려다 속초에 와서 그만 떨어뜨렸다는 울산바위와
멀리
푸른 바다를 안고있는지 안겨있는지 햇갈리게 보이는 아득한 속초시내를 내려다 보며
아내와 또 친구와 즐기는 행복한 여행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제 삶의 현장으로 돌아갈 시간.
결코 싸지않은 '대왕 킹크렙' 한마리 잡아 거룩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귀향길에 올라
친구네와 함께한 즐겁고 행복하고 멋진 2박3일의 여행을 마무리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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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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